일단 비위가 약하거나 심신이 미약한 사람은 이 책을 펼치면 안 된다. 징그러운 기생충 사진과 그림이 책을 도배하고 있다. 처음엔 좀 놀랐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벌레긴 하지만, 책을 읽기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기생충 열전을 읽으면 왜 기생충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중에서도 특히 임산부는 날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생충이 거의 박멸되기도 했고, 일부 몇 개 위험한 게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안전지대라고 한다. 그래서 예전처럼 기생충 약을 주기적으로 사서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또 기생충도 종류별로 다양해서, 약도 그에 맞추어 먹어야 한단다. 결국, 한 종류의 기생충 약을 주기적으로 먹어봐야 기생충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기대할 순 없다.

그리고 기생충 몇 마리 있는 게 오히려 자가면역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단다. 인류는 기생충이라는 것을 인류의 시작과 함께 키워왔단다. 면역계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기생충과 치고받으면서 서로 공존해왔다. 그런데 이런 기생충을 근 몇십 년 만에 박멸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면역계는 경계할 대상이 없어지자, 자기 몸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현대에 많은 아토피, 알레르기, 크론병 등의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추세란다. 일부 자가면역질환자의 경우 기생충을 키움으로써 자가면역질환이 완화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신빙성이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회충 정도는 한 마리 키워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돼지촌충이라는 기생충 때문에 돼지고기를 익혀 먹으란 거였는데, 이제 거의 박멸되어서

어쩌다 안 익힌 거 먹는다고 죽지 않는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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