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에브리맨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로스(Philip Roth) / 정영목역 출판 : 문학동네 2009.10.15 상세보기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에브리맨』.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이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는 거장 필립 로스. 200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필립 로스의 스물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며, 그에게 세 번째로 펜/포크너 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한 남자의 장례식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노년 시절의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FROM 인터넷 교보문고]

늙으면 병에 걸리고, 젊었을 때 누리던 열정을 잃으며, 언젠가는 죽게 된다. 그건 세상에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죽음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 제목도 '에브리맨'이고, 주인공은 이름이 없다.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인칭으로 주인공을 지칭하면서 너무나 담담하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풀어낸다. 어떤 위기감이나 긴장감 없는 문체로 이야기한다. '노인과 바다'를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너무나 엄청난 작품을 놓치는 기분이 들지만, 깊이 몰입할 수 없었다. '죽음'을 아직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아직까진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을 잃은 적이 없어서, 몰입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