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저자
아베 고보, 아베 코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1-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의 카프카, 아베 코보아베 코보는 우리 나라에는 잘 알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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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코보는 이 소설로 요미우리 문학상과 프랑스에서 최우수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모래 구덩이에 갇힌 남자와 구덩이 안에서 모래를 치우며 사는 여자의 이야기다. 다 읽었는데 찝찝한 기분만 남고, 작가가 묘사한 부락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또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인생의 부조리, 희망 없는 노동 등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검색해도 모르겠다. 줄거리는 대략 아래와 같다.


남자는 곤충 채집이 취미다. 희귀곤충을 찾아내서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고 싶다. 휴가를 얻었고, 곤충 채집을 위해서 인적이 드문 해변으로 간다. 그곳에서 웬 노인으로부터 민박을 제안받고 남자는 그에 응한다. 사구 안에 새끼줄로 꼰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젊은 여자가 남자를 응대했고, 남자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여자가 남자가 오래 머무를 것이라고 내비치자, 남자는 그저 그것이 여자의 헛된 기대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곧 남자는 깨닫게 된다. 자신은 마을 사람들에게 속았고 사구에 갇힌 것이다. 탈출할 수 없는 사구에 갇혀 계속 모래를 퍼낼 것을 강요당한다. 개미지옥 같은 모래사구에서 감시받으며, 탈출할 수 조차 없다. 남자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계속 탈출하려고 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냉소적이다. 그냥 바라만 볼 뿐이다. 결국 사구 속에서의 삶에 남자는 점점 순응해간다. 어느날 여자는 자궁외임신으로 하혈을 해 부락 사람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간다. 여자를 태우고 가면서 새끼줄로 꼰 사다리를 치우는 것을 잊었다. 남자는 그 길로 탈출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탈출하지 않는다.


소설의 분위기는 굉장히 불쾌하고 기묘하다.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와 전체를 침식하듯이 희망을 천천히 갉아먹는다. 호러같기도 하고 스릴러같기도 하다. 특히 모래가 가득하고 꿉꿉한 공간의 음침하고 불쾌한 기분을 묘사해 읽는 내내 불편하다. 마치 모래에 짓눌려 압사당하는 듯 하다. 또 부락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 멸시도 끊이지 않으며 결국 남자는 삶의 주체성을 잃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남자가 탈출할 수 있을지 없을지 흥미진진하게 읽히나, 어느 순간 결국 탈출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알게 된다. 남자는 탈출할 수 없으면서도 탈출하고자 하고, 여자는 삶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서도 계속 모래 퍼내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모래의 여자아베 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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