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감상
저자가 쓴 칼럼을 묶은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다. 유머코드가 의외로 잘 맞았다.

ㅇ 발췌
-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 성장한다는 것은 주변과 자신의 비율이 변화하는 것이다. 성장의 체험 속에서 크기랑 상대적이며 가변적이다.
- 부부싸움의 와중에도 상대가 잘생겨 보이면 저절로 화가 누그러진다고 합니다. 화목하게 지내다가도 상대가 못생겨 보이면 저절로 화가 나서 싸우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얼굴이랑 가정의 평화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입니까. 결혼생활을 하다가 느닷없이 배우자가 화를 내면, 십중팔구 당신이 못생겨서 입니다.
- "삶이 힘들어"라는 말은 대개 "취직을 하고, 괴롭히는 직장 상사가 없고, 빚이 없고, 일주일에 4일만 일하고, 봄가을에는 여향을 다니고 싶어"의 준말이다. 너무 길어서 평소에는 "삶이 힘들어"라고 말할 뿐이다.
- 가지 않은 길은 가지 않았기에 잊히지 않는 법.
- 우리나라는 제가 볼 때 교양에 있어 일반인들의 수준이 낮은게 아니라 엘리트들의 수준이 낮지요. 정말입니다. 일반인들의 수준은 높아요. 엘리트들이 낮지. 그건 오해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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