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국내도서
저자 : 홍춘욱
출판 : 원더박스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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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 아주 좋았던 ‘환율의 미래’ 저자분이 쓴 책이다.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샀으니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이다. 책은 막상 읽으면 재밌는데, 처음 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이 가장 어렵다. 모바일 게임, 웹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보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있으니 말이다. 짬이 날 때마다 읽는 게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 책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분야에 넓은 식견을 갖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가이드를 한 책이다. 언뜻 보면 책의 독후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만 할 경제 개념마다 추천서를 인용해가며 간략하고 쉽게 풀이해주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다. 추천서를 목차에 알기 쉽게 적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치우친 생각을 하면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한 편의 의견을 들었으면, 다른 편의 의견도 들어보아야 한다.


64권의 추천서 중 읽은 건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한 권뿐이다 ㅋㅋㅋ


경영학 콘서트,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 총 균 쇠, 호황의 경제학 불황의 경제학, 부동산은 끝났다는 좀 먼저 읽어보고 싶긴 한데, 과연 ㅋㅋㅋ






불황의 경제학

불황은 과소비가 아니라 저소비로 촉발된다.

경제학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불황'을 그간 누린 방종에 대한 도덕적 징벌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불황은 소비자와 기업가들이 어떤 이유로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되어 저축을 더 늘린 결과로 초래된다. 다시 말해 캐피톨힐의 육아조합처럼,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인 결과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을 취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미래에 자신이 가진 육아 쿠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린 캐피톨힐 육아조합 조합원들처럼, 각 경제의 주체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신이 모은 저축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면 문제가 술술 풀린다. 기업이 투자를 재개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는 순간, 경제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시 돌아간다. (p.86)


Ch.8 2000년 정보통신 거품은 왜 무너졌나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켄 피셔에 따르면, 주식시장 붐이 무너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금리' 변화에 있다.

2000년 당시 미국중앙은행인 연준은 주식시장의 급등세가 경제 전반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해 정책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었다. 금리가 낮은 수준에 있다 상승하기 시작할 때에는 주식 시장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못한다. 그러나 금리의 수준이 점점 상승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 전반에 대대적인 공급 확대를 촉발시킨다는 것이 켄 피셔의 지적이다.

이제 90년대 초반으로 시계를 돌려 증권거래소에 자기 회사를 상장시키려고 준비하던 미국의 기업가를 생각해보자. 이 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이 4배에 불과하다면 아마 그는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을 상장하려는 이유는 경영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함인데, 이 기업의 PER이 4배라면 주당 투자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100)이 무려 25퍼센트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때 은행 대출금리가 2.5퍼센트에 불과하다면 굳이 주당투자수익률이 25퍼센트인주식을 상장하느니 은행대출을 받는 편이 훨씬 이익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PER이 낮을 때에는 기업의 유상증자나 신규상장 같은 '주식의 공급'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주가가 상승하고 금리가 높아지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p.93)


Ch.11 한국은 어째서 해외 경기에 이토록 민감할까

경영학 콘서트

한중 경제는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

그 이유는 바로 '공급 사슬'에 있다. 여기서 공급 사슬이란 '소비자→소매업체→도매업체→제조업체→물류업체→부품업체→원자재업체'로 이어지는, 소비자 수요가 충족되는 과정에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의 연쇄적인 고리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 사슬의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중국 경기는 거의 늘,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p.112)


채찍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

채찍 효과를 유발하는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수요의 왜곡'이 아니다. 채찍 효과가 발생한 두 번째 원인인 '대량주문 우선의 법칙'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소비자는 소매점에서 물건을 한두 개 단위로 구입하지만 소매점은 도매상에서 물건을 박스 단위로 주문한다. 그리고 다시 도매점은 공장에 트럭 단위로 주문을 한다. 이처럼 공급사슬망의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기본 주문 단위가 커진다. 그런데 이렇게 주문 단위가 커질수록 재고량이 증가하게 되고, 재고량 증가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채찍 효과의 또 다른 원인은 주문 발주에서 도착까지의 발주 실행 시간에 의한 시차이다. 물건을 주문했다고 바로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다. 주문을 처리하고 물류 이동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은 각 공급사슬망 주체의 발주 실행 시간이 저마다 다르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소매점이 도매점으로 주문을 했을 때 물건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삼사일 정도라면, 도매업체가 생산업체에 주문을 했을 때 물건을 받기까지는 몇 주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 즉 공급사슬망 위로 갈수록 이런 물류 이동 시간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발주 실행 시간이 길어지면 주문량이 많아지고, 이는 재고량 증가로 이어진다. (경영학 콘서트 p.265) (p.115-118)


Ch.14 사기극에 속지 않는 방법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40세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퍼센트다. 만일 어떤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면, 유방 촬영술에서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은 90퍼센트다. 만일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9퍼센트다. 그렇다면 양성 결과가 나온 여성이 실제로 유방암에 걸렸을 확률은 얼마일까?

금방 답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살명서 수도 없이 겪지만, 이런 숫자 앞에서 무기력함을 드러낸다. 거렌처는 위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꿔 보자고 제의한다. 똑같은 정보를 확률이 아닌 '자연 빈도'로 다시 써보자는 것.

100명의 여성이 있다. 그중 1명은 유방암에 걸렸고, 또 유방촬영술에서 양성으로 나온다.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99명의 여성 중에서 9명 역시 유방촬영술에서 양성으로 나온다. 즉모두 [100명 중] 10명이 양성 결과가 나온다. 그러려면 양성 결과가 나온 여성 중 실제로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몇 명일까?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p.11)

이건 답이 금방 나온다. 10명의 양성 판정 여성 중에서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은 1명이니, 유방 촬영술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서 90퍼센트의 여성은 사실 암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유방암 조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도, 정말 암에 걸렸을 확률은 10퍼센트에 불과하다. (p.143)


돈 좀 굴려봅시다 - 공급 사슬 끝에 위치한 한국 경제

한국 경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사슬의 끝 부분에 위치한 '장치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기변동에 민감한 모습을 곱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네 권의 책은 투자자들은 물론,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꼭 시간 내어 읽어 보길 권한다. (p.172)


Ch.3 외환시장에 관한 이해는 필수

왜냐하면 우리 경제가 이렇듯 급격한 경기변동을 경험하는 또 다른 이유는 외환시장 탓이기 때문이다. (p.173)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 정부 정책을 세심히 살펴라

한국 경제는 정부의 역할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항상 정부의 정책 방향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 정부는 주택 가격을 올리는데 관심이 있을까 아니면 주택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관심이 있을까? 이 질문을 통해 미래 주택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221)


Ch.1 어떻게 쓸 것인가

스틱

SUCCESs

단순성 simplicity 무엇보다 메시지가 간명해야 하며

의외성 unexpectedness 다소 의외성을 갖추는 게 흥미를 더 돋우며

구체성 concreteness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지식의 저주를 깨뜨려야 하고

신뢰성 credibility 근거를 제시해 내 말을 믿게 만들고

감성 emotion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더 좋으며

스토리 story 마지막으로 일관된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p.264-265)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첫 번째 공부법은 인출 연습이다. 인출 연습이란 별 게 아니라, 어떤 책을 읽을 때 반복해 읽기보다 한 번 본 다음 시험을 치는 것이다. 쪽지시험도 좋고 친구들끼리의 묻고 답하기도 좋다. 책이나 교과서를 읽고 나서 바로바로 자신이 읽은 내용을 확인해 본다. 이렇게 하면 기억이 오래갈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놓쳤는지 알 수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원에서는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쪽지시험을 치고 틀린 문제를 다시 푼 다음에야 집에 보내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법은 시간 간격을 두고 복습하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부 방법이다. 책을 읽은 후 금방 서평을 쓰면 당장은 책 내용이 기억나나 결국엔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색인 작업이나 디렉터리 등으로 잘 분류해 놨다가, 다른 책의 서평을 쓸 때 예전 책의 내용을 인용하는 순간 융합의 마법이 작동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시간을 두고 책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 잊어버렸던 것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예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까지 떠올리게 된다. 이걸 공부에 적용하자면, 예전에 배운 것을 잊어버릴 즈음 다시 점검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교차 연습이다. 간단하게 말해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보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즉 문제의 출제 방향에 맞춰 공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의 출제에 당황하는 일도 없고 더 나아가 교차 연습을 통해 더욱 깊게 이해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특히 지금 공부가 잘 안되고 벽에 부딪혔다고 느끼는 사람이 읽어 보며 좋은 책이다. (p.29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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