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인간의 일
국내도서
저자 : 구본권
출판 : 어크로스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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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로봇화, 컴퓨터화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세상에서는 우리의 삶이 보다 평온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기대와 같이 순순한 삶의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인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윤리적 방향에서 고민하고 있다.

 

첫 장에서 자동차 운전의 자동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구글 등 이미 여러 기업에서 반자동화 및 완전자동화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으며, 구글은 이미 무인자동차를 내놓았다. 테스트를 통해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하였음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기계는 기계일 뿐,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주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한다. 그 알고리즘은 사람이 만든다. 과연 사람은 완벽한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람은 감정이 있고, 무의식이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보호하도록 한다. 그래서 조수석 사망률이 가장 높기도 하며, 자신이 위험한 순간에 핸들을 꺾어서 다른 사람이 다치더라도 면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으로 판단하는 기계는 그런 상황에서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 것일까? 완전 자동화를 통해 기계의 많은 변수가 통제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우발적 경우에도 선택을 하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물론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작가는 해결법 자체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미래의 로봇 시대에 분명히 우리가 마주칠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한다.

 

이 책은 다분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내용은 매우 철학적이었다. 그러나 가독성이 매우 떨어져 한장 한장이 어렵고, 완독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 사람이 어떻게 기자로 활동했는지 의아해질 만큼 글이 읽기 어려웠다.

 











 

알고리즘 윤리학; 무인자동차의 등장,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더 위험하다?

운전이라는 일의 영역을 로봇에게 위임하지만, 그 전에 윤리적 딜레마와 같은 어려운 문제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실수라는 것은 사람에게만 허용된 영역으로, 기계에게는 있을 수 없다.

도로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침입할 수 없으면서, 오로지 기계만이 운전이 가능하다면 상당히 통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구에 생명체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사람의 규칙을 모든 생명체가 따르진 않기 마련이다. 게다가 해킹의 위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한다.

 

언어의 문화사; 자동 번역 시대,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

외뇌와 도구는 항상 제1두뇌의 명령과 조작에 따라 움직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기계라는 우수한 성능의 외뇌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조작하는 사람이 우수하지 못 하면, 결국 우수한 두뇌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 28개 언어권으로 컴퓨터를 수출하는 델DELL 2011년 이후 기계 번역을 활용한 결과, 번역에 들이는 시간을 40%나 줄였고 비용 또한 40% 절감했다. 델은 기계 번역에서 투자비용 대비 900%의 효과를 거뒀다. 특히 특허 문서나 법률, 군수, 국방 같은 특정 분야의 번역의 사람의 번역보다 기계 번역이 더 정확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 유용성과 활용도가 검증됐고 만족도가 높다. 또한 영어와 스페인어 같은 경우는 기계로 동시통역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그러나 기계번역은 단어를 확률에 따라 매칭할 뿐이기 때문에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침투하기 이전부터 번역은 논쟁적 영역이었다. 본래의 표현법과 문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과 작가의 의도가 잘 이해되도록 변형해서 옮기는 것, 즉 직역과 의역 중에 어느 쪽이 더 좋은 방법이냐에 관한 논쟁이다. 직역이 옳기만 하다면 우리는 단순히 기계번역에 의지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지식의 사회학; 지식이 공유되는 사회,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될까

교육을 원한다면 그 전보다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와 특별한 교육과정을 찾기보다 스스로 학습 동기를 키워서 공개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칸 아카데미와 코세라에 이어 "최상의 교육을 만인에게 무료로"라는 가치를 내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잇따라 개설되었다. 스탠퍼드 대학의 스펀 교수는 16만 명이 온라인 강의에 깊이 감명을 받고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무료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유대시티Udacity라는 무료 온라인 대학을 출범시켰다. 교육계를 뒤흔든 무크 열풍 속에서도 2012년 하버드 대학과 MIT는 각각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에드엑스edX라는 무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온라인 무료 교육은 개도국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교육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하지만 실제 수혜 대상은 대부분 이미 학위를 지니고 있는 미국과 개도국의 최고 엘리트였음이 통계로 밝혀졌다. 또 낮은 참여율과 몰입도, 높은 중도 포기율, 학습 의무감 저하, 시험 성적 저조 등의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일부 우수한 학생들만 온라인 교육을 적절하게 이용할 뿐이었다.

 

일자리의 경제학; 2의 기계 시대, 내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어느 직업이 사라질지 예측은 쉬워도, 어느 직업이 각광받을지는 알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직업이 자동화와 로봇이라는 지배적 환경을 피할 수 없다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선 유연성과 평생학습 의지는 필수다. 또 사람의 일을 로봇이 하게 되면,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동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 왜 사람에게 일자리가 필요한지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1759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에서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노동을 하면 우리는 세 가지 악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그 세가지 악이란 바로 권태, 방탕, 궁핍이오."

- 행복론 연구를 개척해온 영국 위릭 대학의 경제학자 앤드루 오즈윌드 교수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비자발적 실업만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직으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의 주된 이유는 정체성 훼손과 자존감 상실에 있다. 금전적 소득의 상실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은 나중에 일자리를 되찾은 이후까지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 하버드대 사회학 교수인 윌리엄 윌슨은 1996년 저서 "일자리가 사라질 때"에서 실업률이 높은 동네가 가난에 찌든 동네보다 더 황폐해진다고 지적했다. 범죄, 가족 해체, 복지 등 현대 미국 도심 빈민가의 많은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사라진 데서 비롯한 결과라는 것이다.

 

여가의 인문학; 노동은 로봇이, 우리에겐 저녁이 있는 삶이 열릴까

진정한 여가는 무엇일까. 우리는 여가에 대해 단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 TV가 없고, 스마트폰이 없고,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많은 사람들이 단절로부터 불안함을 느끼지만, 우리는 그로인한 자유를 어떻게 즐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콜린스 전에 여가leisure "일하지 않으면서 휴식하거나 즐기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정의하는 반면, 국어사전에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 모른다. 여가를 즐기는 데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 로봇으로 인해 노동시간은 단축되었지만 우리는 역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났고, 스마트폰의 끊임 없는 알람이 우리의 집중력을 끊임없이 소모한다.

 

관계의 심리학; 감정을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연애 시대가 온다?

감성형 로봇이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지론은 타인의 영향이 불가피한 기존의 관계 방식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하면서 원하는 감정만을 누리는 새로운 관계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 진짜 감정이 아닌 단순 알고리즘에 의한 반응이더라도 감정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면 사람은 그것에게 큰 정서적 유대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감정적 유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유착이 생기고, 따라서 기계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계를 단순히 소모품 취급하며 쓸모 없어지면 폐기처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공지능 과학; 인공지능의 특이점, 로봇은 과연 인간을 위협하게 될까

'생각하는 존재'로서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기계가 시뮬레이션할 수 없는 인간만의 사고작용과 특징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을 과연 인간이 통제할 수 있을까?


호기심의 인류학;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망각의 철학; 망각 없는 세상,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억을 외부에 의존하는 행위가 스스로의 무지함을 깨닫지 못 한 채 자신에게 지식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게 만든다는 말은 인터넷 환경에서 더둑 돋보이는 통찰이다.


매일경제 _ [김인수 기자의 사람이니까 경영이다] 알파고-이세돌 대국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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