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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 다른 영화나 소설과 오버랩되었다. 담고 싶은 철학이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좀 허술한 느낌이다. 격정적인 장면이 너무나 차분하게 느껴지고,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는 장면은 너무나 신선하지 못 했다. 연출이 문제인건지, 시나리오가 문제인건지.


감정이 없는 세계에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어떤 기분인지 알 필요조차 없는 무감각한 세계일까? 이퀄스는 사랑을 하지도, 웃지도, 피곤해하지도 않는다. 그런 감정들은 시스템 오류이자 질병일 뿐이다. 감정이란 그저 더러운 어떤 것이자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무감각한 세계에서 분리된 공포를 느낀다. 사랑이라는 격정적인 감정을 관객은 조금은 덤덤하게 체험하게 되고, 감정이 있는 그들을 불안한 마음으로 쫓게된다. 그들이 감정을 느낌으로 인해서 사랑과 선택, 신체의 부자유 등 너무나 괴로운 일들의 연속을 경험할 뿐이다. 완벽한 세계의 이물질이 된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그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에 부딪혔던 것 같다. 최초로 감정을 깨닫는 것, 사랑에 빠지는 과정, 기억에 있어서 감정의 의미 등이 너무나 무료하게 표현되었다. 감정이 있다는 게 어떤 것인지 고민을 해보라는 것일까? 감정이 있기에 기억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본능을 이야기 하기에는 설정이 조악하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기엔 영화가 너무나 단조로웠다.


그리고 이퀄스의 세계는 모두 반듯반듯하고, 하얗고 깨끗하다. 거의 무채색으로 되어 있다. 식물원만이 유일하게 색감이 있는 세계였는데, 감정이 살아있는 거친 낙원을 색감을 이용해 대조적으로 보여준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영상적 표현조차도 이미 너무나 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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